길치의 축복이라 불리는
도로 위의 형광펜
운전자들 SNS 반응 폭발
고속도로를 넘어
복잡한 도심 곳곳 칠해진
전국 도로에 큰 획을 그은
도로계의 한석봉을 찾아서
도로 위의 생명줄
노면색깔 유도선의 창시자
한국도로공사 24년 차
안성용인건설사업단 윤석덕 설계차장
윤석던 인사드리겠습니다.
노면색깔유도선 개발자
전국의 운전자들을 구원한 이 한 줄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야 할 때
초행길 운전자들은 글씨가 쓰여 있어도
헷갈리기 일쑤
이 선을 그으신 분이 맞습니까?
예, 제가 맞습니다.
노면색깔유도선 개발 계기
군포지사 발령 후
안산분기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그 당시 사고가 종종 일어났던
안산분기점 4중추돌 6명 부상
승합차 화물자 추돌 2명 사망
안산분기점 화물차 전도 일부 교통통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때 지사장님께서
초등학생도 쉽게 길을 갈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라.
지시를 받고 퇴근 후 집에 갔는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과
유치원생이었던 아들
아이들이 그림 그리며
노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도로에 색칠을 하자!
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떠올린 신박한 아이디어!
주변의 반응은?
주변 사람들은 너무 앞서간다.
걱정스러운 반응
도로에는 칠할 수 있는 색이 정해져 있다.
중앙부닐대 노란색, 일반차선 흰색
하이패스 청색
하이패스&규제 적색
그 네 가지 색을 벗어나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당시 도로법에 허용되지 않았던
분홍&초록색 선
한지만 단기간에 법을 바꿀 방법도 없었다.
하지 마라 왜 하느냐
선례도, 규정도 없이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혼자 길을 닦아 가기엔 쉽지 않았던 과정
포기하고도 싶었는데
사고로 돌아가신 분.. 그분 생각하면은
도로시설물을 내가 미비하게 설치했으니
내 책임인 것 같고
그때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법을 위반하면 잡혀가니까
어떤 방법으로든
지키고 싶었던 도로 위 목숨들
편법이라도 써야 되겠다...!
도로를 차단하고 공사를 하게 되면
경찰청에 교통제한협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평소 자주 협력했던
인천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요청
교통사로를 줄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다행히 긍정적인 답변을 준 인청경찰청
교통제한을 승인한 것으로 하세요.
경찰의 협조하에 그려낸 첫 번째 유도선
목숨을 지켜내려는 힘이 모여 이룬 성과
노면색깔유도선 설치 후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윤석덕 : 통계를 봤더니 안산분기점 그 위치가
2011년 이전 연간 20여 건의 사고 발생
그리고 2011년 5월 3일
노면색깔유도선 설치 후
사고가 딱 3건 났습니다.
약 90% 감소!
노면색깔유도선 설치 후
도로에 나타난 변화
2017년 서울 시내 교차로 사고 50% 감소
고속도로 분기점 나들목
사고도 27% 감소하였다.
지금 유도선이 전국으로 다 있죠?
도로공사에 364개소가 있다고 들었고요.
전국적으로는 494개소 정도 있는데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에 추가 설치를 컴토 시행 중이다.
제일 중요한 거 물어볼 타이밍
포상이 있었나요?
학습조직 경진대회 개최
like 성과 & 아이디어 공모전
제가 1등 먹을 거다. 의기양양했는데
장려상 받았다. 10만원
지사에세 3등 후 본사로 출품
하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편법을 사용한 게 결격사유
유재석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확대가 됐잖아요.
윤석덕 : 2014년에 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국도로공사 내 명확한 기준으로 규정하자.
규정에 제가 최초 제안자고
제가 제일 먼저 실행했다고만
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상 안 줄 거면 이름이라도...
근데 안 해주시더라고요.
매뉴얼은 나왔지만
쏙 빠져버린 윤석덕 세 글자
유재석 : 사고 감소에 확실한 효과가 있고
굉장히 중요한 아이디어인데
특허권이 있으면 사용료가 있을 텐데
특허 신청 안 하셨어요?
윤석덕 : 편법으로라도
설치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웠고
사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그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차선 도색하시는 사장님한테
이 건이 특허로 가게 되면
향후에는 엄청난 파급효과도 있고
수익도 많이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도색 사장님 : 몇 푼 안돼요 전망 없어요.
지금은 특허 신청 못 합니까?
윤석덕 : 정부 기관의 매뉴얼로 규정되었기 때문에
특허 신청이 아마 안 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에 수출하면 로열티가 어마 어마할 텐데
내가 다 아깝 선이 하나 생길 때마다
체인점 생기듯이 수익이 발생할텐데
유재석 : 그래서 상 받은 건 없다는 얘기?
윤석덕 : 본부에서 정부 포상을 추진했는데
그 사업을 정부 기관에서 언제 추진했는지 물어서
2011년에 했습니다.
정부 포상 줄 수 있는 시효가 4년
2011년 최초 시행 4년이 지나 상을 줄 수 없다는...!
유재석 : 내가 만든 인생 최고의
걸작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윤석덕 : 오늘 이후로는
노면색깔유도선입니다.
앞으로 더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올해 2월에 순천완주선 사매2터널에 사고가 있었습니다.
눈길 미끄럼으로 인한 삼중 추돌로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눈이 오면 터널에 항상 문제가 발생해요.
그러면 눈이 터널 앞에 쌓이지 않게 하려면
지붕을 세우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면 선풍기를 돌려서 눈을 날려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풍력 발전과 제설 기능을 가진 강풍기로
터널의 사고를 줄이고 싶다.
주관식 문제 :
이것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가 정의한 경제 용어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라는 뜻을 가진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 넛지 효과